美 골프계를 휩쓴 한국낭자들

"미국 캘리포니아 랜초 미라지에서 개최된 LPGA투어 메이저대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한국 여성프로골퍼들이 우승은 물론이고 무려 5명이 10위 이내에 입상하였다. 박지은 선수는 지금까지 한국선수들이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크래프트 나비스코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박세리 선수에 이어 한국인으로 두 번째의 메이저대회 타이틀 보유자가 되었다.

열여덟살의 송아리 선수는 준우승, 열다섯살의 천재소녀 골퍼 위성미 선수는 4위를 차지하였다. 또한 7위에는 이정연, 김초롱 선수가 차지하였고 비록 10위권엔 들지 못하였으나 한희원, 김미연, 박세리, 장정, 제인 박 선수등이 30위 이내를 기록함으로써 미국 서부에 위치한 랜초 미라지 골프장은 한국 여성골퍼들의 독무대가 되었다.

이런 여성프로골퍼들의 기쁜 소식은 여성코리언 파워를 미국 골프계에 마음껏 보여 주었을 뿐만 아니라 어수선한 국내에 밝은 소식이 되기도 한다. 우선 어려운 여건 속에 실력이 없으면 도태되는 미국 골프계서 자랑스러운 성적을 낸 여성 낭자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그동안 미국 여성 프로골프계는 박세리 선수 등이 수차례 우승을 하여 이번 박지은 선수의 우승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과 같이 10위권 이내에 5명의 선수가, 또한 30위 이내에 무려 11명의 선수가 진입하였다는 것은 한국 여성프로골프사상 처음 있는 일이고 앞으로도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일 수 있다.

한국 여성프로골퍼들이 미국 골프계를 휩쓴 것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소질을 조기에 발견, 이를 끊임없이 발휘하도록 지원한 교육환경의 결과이다. 한국과 같이 대학입시 위주의 틀에 박힌 교육이 아닌 다양화된 전문직업 분야에서 자신의 소질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준 것을 우리는 배워야 될 것이다.

골프도 이제는 특수층만의 운동이 아닌 거의 대중화된 스포츠가 되었다. 특히 경기도는 어느 지역보다도 골프장이 많아 골프인구가 급성장하고 있어 지자체로서도 관심을 두어야 할 스포츠산업분야이다. 골프에 소질이 있는 소년소녀들이 자유스러운 환경에서 자신의 소질을 살려 세계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