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풍요속 빈곤, 먹거리가 없다

"오늘 저녁 식탁을 무엇으로 꾸며야 할지 요즘 주부들 고민거리가 이만 저만 아니다.

쌍둥이 화성탐사로봇 스피릿이 화성 탐사를 시작하고 인간장기 생산이 코앞으로 다가온 오늘, 놀랍게도 현명하고 지각있는 주부들의 걱정거리중 하나가 바로 끼니걱정이다.

5년전 영국을 포함한 유럽의 광우병 파동으로 축산농가가 홍역을 치르고 3년전에는 구제역으로 다시 한번 돼지파동을 겪으면서 축산경제가 넉아웃 되고 말았다. 지난 여름에는 비브리오균으로 결정타를 날리더니 얼마전엔 조류독감까지 합세해 우리 농어업인을 융단폭격하고 있다.

얼마전 농림장관을 지냈던 허신행 가락동농수산시장 사장이 농약의 과도한 사용에 따른 먹거리부재를 거론했다가 농업인들의 강한 항의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수강자 대부분이 생산자인 농업인으로선 농산물의 소비위축에 대한 우려와 자식과 같은 농산물에 대한 그의 비하발언에 대한 상당한 섭섭함이 우리 농업인들을 격분하게 한 원인이 아닌가 싶다.

아마 그는 소비시장의 대표로서 농산물의 농약중독의 위험성을 호소하여 친환경적 농산물을 생산해 달라는 충정으로 생산농가들의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용기를 내어 호소했을 것이라 믿는다. 여기서 우린 감정적 흥분보다는 냉철한 현실판단과 미래 방향타를 다잡는 지혜를 찾고 의지를 세워야 한다.

올 연초에 방영된 SBS TV의 ‘환경의 역습’을 시청한 많은 사람들이 환경의 심각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삶의 기본인 먹거리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농협은 벌써부터 먹거리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유기농법을 적극 권장해 왔다. 소수이긴 하지만 친환경농법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여 소비자들에게는 행복을 선사하고 자신은 고소득을 올리는 윈윈(Win-Win)전략을 구사하면서 한국농업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아직도 대다수 농가가 유기농의 필요성은 인정 하면서도 영농의 어려움과 경제성을 들어 기피하고 있다는 점이다./엄우현 농협중앙회 여주군지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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