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는 바람보다 빠르다

"오늘 개통한 KTX(고속철)는 Korea TraineXpress의 약자다. 주행가능 최고 속도는 시속 330㎞이다. 최고 상업운행속도는 시속 300㎞이다. 초당 83㎞다. 지난해 영남지방을 휩쓴 태풍 ‘매미’의 순간 최대풍속(초속 60m)보다 빠르다. ‘KTX는 바람보다 빠르다’는 말이 실감난다.

바람보다 빨리 달리려면 곡선과 오르막 또는 내리막이 가능하면 없어야 한다. 그래서 터널과 교량을 많이 건설했다. 가장 긴 터널은 경북 영동~김천 구간 황학산을 관통하는 황학터널이다. 이 터널의 길이는 9천970m이다. 그러나 KTX는 불과 2분만에 여기를 통과한다. 가장 긴 교량은 천안~오송 구간에 있는 풍세교다. 6천850m나 된다.

KTX는 시속 300㎞로 달리다 700㎏의 장애물과 충돌해도 객실에는 충격이 없다. KTX의 동력원은 전기다. 전력은 한전에서 전기를 공급 받아 철도청 전철변전소를 거쳐 차량에 공급된다. 전기를 공급하는 과정은 3중화 개념으로 설계됐다. 전기를 공급하던 변전소에 문제가 있으면 인접 변전소에서, 그곳에 문제가 있으면 다음 인접 변전소에서 전기를 공급할 수 있어 정전이 돼도 KTX는 바람보다 빨리 달린다.

KTX 1개 열차의 좌석수는 특실 127석, 일반실 808석으로 모두 935석이다. 수요가 늘어 4분 간격으로 운행시 시간당 15회, 1일 16시간 운행시 총 240회 운행이 가능하다. 왕복 480회 운행이 가능한 것이다. 여기에 좌석이용률 1.15를 곱하면 하루 최대 51만6천120명이 이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해동안 1억8천838만명을 실어나를 수 있는 셈이다. 요금은 서울 ~ 부산까지 4만5천원, 용산 ~ 목포는 4만1천400원이다.

KTX는 총 46편성으로 구성돼 있다. 1편성은 열차 20량이다. 이중 12편성을 프랑스로부터 도입했고 나머지 34편성은 국내기술(95%이상·로템)로 제작됐다. 그러니까 KTX는 국산이다. KTX의 생명은 무사고, 무탈이다. 인생은 바람과 같다. 한번쯤 바람에 몸을 실어봄직 하다.

/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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