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립연구원 원장이자 약학교수인 수전 그린필드가 BBC 다큐멘터리 ‘여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면’에서 “20년 뒤 여성이 모든 분야에서 남성을 능가할 것”이라고 예견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20년 뒤엔 ‘여인천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로 산업구조의 변화를 들었다. 근력을 요구하는 제조업에서 창의력을 요구하는 산업형태로 변화하기 때문에 ‘여성은 힘을 못쓴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지 않게 된다는 요지다.
경제부문에서 여성의 성장세는 이미 뚜렷하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미국내 400대 부호’명단에 오른 여성들이 지난해 처음으로 평균 순(純)자산 보유액에서 남성들을 눌렀다.
영국의 맞벌이 부부 3쌍 중 1쌍 꼴로 부인의 소득이 남편보다 더 높다는 통계가 나왔다. 또 신규창업 3건 중 1건은 여성에 의한 것이다. 한국의 재계도 ‘여풍(女風)’이 당당하다. 이미 현정은씨가 재벌그룹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에 앉았고, 삼성그룹, LG그룹, SK그룹에서도 최근 여성임원들이 잇따라 탄생했다.
갈등을 빚는 직장과 출산·육아문제 해결은 기술발달로 가능해진다. 그린빌트 교수는 “18세기에 최상 상태인 난자를 채취해 냉동보관했다가 원하는 시기에 인공수정, 대리모를 통해 출산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란 다소 혁명적인 견해를 내놨다. 먼 미래에는 신체의 어떤 세포에서든 유전물질을 추출, 난자와 수정하는 것이 가능해져 출산에 남자가 필요없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남성의 추락’ 저자 스티브 존스에 따르면 정액 1㎖ 정자수는 1940년대 1억마리에서 1990년대에는 6천600만 마리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2100년 서구 남성들은 정자를 전혀 만들어내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다간 남성 불필요론이 나올 것 같다.
요즘 한국 각계각층에서 여성 리더들과 엘리트들의 활동이 대단하다. 여성시대가 도래하였다. ‘위기가 오면 여성에게 손짓한다’는 말이 사실로 나타나고 있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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