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한국토지공사가 시행 중인 인천시 서구 원당 등 구획정리사업지구와 마전택지개발지구 등 150만평 규모의 검단지역이 수도권 서부 최대 난개발지역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파트 공급을 늘리는데만 급급한 나머지 도로 등 기반시설 건설계획을 주먹구구식으로 세웠고 학교 예정 부지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채 착공부터 했기 때문이다. 녹지확보가 부족하고 주위가 너무 삭막해 주민들이 입주를 망설일 정도다.
검단지역에는 2000년부터 2006년까지 4만3천200여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이 중 원당지구 5천100가구가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해 내년말까지 1만2천500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검단지역의 인구는 지난 1995년 김포군에서 인천시로 편입될 당시 2만1천500여명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5만9천여명으로 급증한 데 이어 2006년 말이면 20여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신도시가 하나 들어선 것이다.
그러나 현재 검단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는 큰 도로는 하루종일 체증을 겪는 서곶로가 유일하다. 극심한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모두 10개의 도로건설을 추진중이지만 그나마 토지보상 등의 문제로 공사가 지지부진한 실정이어서 주민들을 더욱 짜증나게 만들고 있다.
학교문제도 마찬가지다. 원당지구내 발산초등학교의 본관 한 동은 완공되었지만 제2건물, 운동장, 진입로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 더구나 인천시 교육청이 대규모 아파트 입주에 맞춰 내년까지 초등학교 6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 1개를 신설할 계획이지만 상당수의 학교가 부지 조성 공사를 아직 착수조차 못했다. 학교 착공이 지금처럼 계속 늦어지면 검단지역 일대는 2부제 수업을 실시할 수 밖에 없는 최악의 교육환경에 처한다. 당초 검단지역 일대 주택가에 산재한 3천여개의 공장들 중 상당수가 지금까지 이전하지 않은 것도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는 중이다.
인구 20만여명이 거주할 대규모 구획정리사업과 택지개발사업을 하면서 아파트만 줄이어 건설하고 환경 조성에 소홀히 한 책임은 전적으로 인천시와 토지공사측에 있다. 지금이라도 곧 바로 예산을 증액하여 도로공사, 학교 설립, 하수처리장 건립, 녹지공원 조성 등에 박차를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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