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과 바비큐

자장면과 바비큐. 서로 어울리지 않는듯 싶다. 이처럼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한곳에 있게 되면 어떤 모습일까.

제2회 경기북부 장애인복지대회와 제1회 경기동부권 시·군의회의원 체육대회가 19일 남양주시 체육문화센터에서 동시에 열렸다.

경기북부 장애인복지대회는 장애인 공동체들의 연대와 연합으로 장애복지 발전을 위한 행사이고 경기동부권 시·군의회의원 체육대회도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력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다. 이런 맥락에선 같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러나 한쪽에선 자장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선 바비큐와 술 등으로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장애우들은 스스로 자장면도 먹을 수 없어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았다. 체육대회에 참가한 한 시의원은 “연초에 계획을 잡아 어쩔 수 없었지만 도의적으로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자원봉사자와 산보를 나온 장애우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긴 했지만 친절을 베푸는 의원들에 대한 자원봉사자들의 시선은 곱지 못했다.

한 자원봉사자는 “이미 일정이 잡혀져 어쩔 수 없었다지만 그래도 너무 대조적이어서 슬프다”며 “자장면을 먹여 주지 않으면 굶어야 하는 장애우들의 아픔을 바비큐와 술로 즐거워하는 의원들이 과연 알겠느냐”고 지적했다. 페이스페인팅을 하며 너무 즐거워하는 장애우들의 웃는 모습과 바비큐와 술로 불거진 의원들의 모습이 오버랩됐다./남 양 주 (제2사회부 최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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