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업 역시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변혁을 맞고 있다. 농민이 아닌 농업인의 개념이 정립됐다. 이와 함께 모든 농산품이 개방된 가운데 마지막 보루이던 쌀 역시 조만간 개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다른 공산품처럼 자본회전이 빠르지 못하고 더딘 농업분야의 경쟁력은 이래서 취약점이 되고 있다. 그러나 국민식량 차원에서 농업은 어느 산업 못지 않게 중요하다. 농업분야의 국민적 관심이 소중한 연유가 이에 있다.
농협경기지역본부가 추진하는 ‘1村1社운동’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또한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도내 160여 회원조합을 대상으로 도시 기업체마다 자매결연을 추진하는 ‘1村1社운동’은 매우 바람직하다. 아파트단지 등 여러 부녀회와 갖는 도·농교류 역시 기대할만 하다.
농촌일손돕기에서 부터 농산물 팔아주기로 이어지는 도·농 협력체제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사회를 형성한다. 기업체 구내식당이나 사원들 그리고 부녀회 등을 연결하는 자매결연은 농촌의 선도 높은 농산물을 보다 싼값으로 직접 살 수 있고, 직장이나 가족 단위로 주말농장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은 큰 실익이다. 어린이들에게 ‘제2의 고향갖기운동’을 벌이는 것 또한 성장기에 처한 인격 형성기의 정서순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농업이 우리의 생명줄인 것과 마찬가지로 농촌은 우리 마음의 어머니다. 이리하여 비록 농업을 모르고 농촌을 모르는 사람들도 전원이나 들녘을 보면 마음이 숙연해진다. 도시인들이 우리의 뿌리를 이해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현상이다. 농업개방화시대 들어 이같은 농업관심은 더욱 절실하다.
농산물 소비자들의 상당수는 국내 농산물을 선호하고 싶어도 밀려든 외국 농산물과 혼돈되어 구분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시 소비자와 농촌 생산자간의 직거래는 바로 이런 국산 농산물의 선호도를 충족시켜 주는 효과가 높다. ‘1村1社운동’은 상호 신뢰와 상호 실익이 보장돼야 한다. 이 점에서 농협경기지역본부가 선정하는 ‘세부실천사업 50선’의 내용을 기대한다.
이 운동이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좋은 인연이 되어 크게 발전하기를 간곡히 바라면서, 관계 당국과 기업체 그리고 도시인들의 적극적 참여가 있기를 당부해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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