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들의 파렴치한 비리가 속출하고 있다. 공공질서 유지의 최전선에서 막중한 업무를 수행하는 일부의 경찰관들이 오히려 국민들을 괴롭히거나 범죄에 연루돼 구속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으니 과연 국민들은 누구를 믿고 일상생활을 해야 될지 염려된다.
물론 대부분의 경찰관들은 어려운 근무 여건에서도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잇달아 일어난 경찰관 비리는 비록 소수일지라도 과거에 비하여 경찰관들의 기강이 상당히 해이된 것을 나타내고 있다. 도대체 경찰관이 사기를 일삼고 또 신문에 난 부고란을 보고 상을 당한 빈집을 골라 절도를 하고, 가출 소녀를 선도하기는 커녕 집단으로 성관계를 갖는 등 경찰관의 자질은 고사하고 인간으로서의 소양마저 의심받는 범죄를 다반사로 저질렀다. 과거에도 경찰관들의 비리는 종종 있었다. 그러나 과거의 비리는 경찰관들이 업무상 뇌물을 받거나 또는 이권에 개입된 사례였지 이렇게 파렴치한 행위는 아니었다는 점에서 심히 염려가 된다.
우리 사회는 전반적으로 직업 윤리의식이 하락되고 있으며, 황금만능 사조가 팽배하여 지고 있어 경찰관들만이 예외로 취급될 수는 없다. 그러나 경찰은 사회 공공질서 유지의 최후 보루이기 때문에 경찰관들마저 범죄 유혹에 무너진다면 국민의 안녕질서 유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찰은 느슨해진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가리는 정확한 진단으로 근원적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말단 경찰관들이 행한 돌출 사건이라고 적당히 마무리하기 보다는 경찰의 위상을 거듭 정립한다는 비상한 각오 하에 철저한 직업윤리 의식과 공복의 자세를 확립하는 데 최선을 다 해야 된다. 경찰이 앞으로 신임 경찰관 임용 과정에서 자질이 부족한 부적격자를 과감히 도태시키고 또 특별감찰을 벌여 가정불화를 심하게 겪는 등 문제 소지가 있는 직원을 철저히 관리해 나가기로 한 것은 적절하다. 그러나 이만으로는 미흡하다. 평소의 소양교육 강화 등으로 신뢰받는 경찰상 수립을 위한 심기일전의 노력이 있기를 거듭 요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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