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의 북한 '논쟁'

“이제는 북한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 “북한은 통일의 대상이며 정확한 실체를 모른 채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 “국민에게 민주노동당과 (북의) 조선노동당이 상관이 없다고 설명할 때 곤혹스러웠다. 민노당이 남한은 가혹하게 비판하면서 북한에는 왜 관대한가 라는 국민의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하느냐”

“민족의 최고 가치가 통일이라면 그런 관점에서 북을 통일의 상대방으로 보고 대응해야 한다. 조선노동당을 잘 모르기 때문에 조급하게 굴지말고 교류 속에서 북을 더 알아야 한다” “권영길 대표도 북한문제만 나오면 북한을 잘 모른다고 하는데, 국민은 꽃제비나 탈북자 등 북한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런 것들이 과거에는 보수언론의 장난이라고 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조작할 수가 없다. 북한 인권과 체제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극우세력들에게 맡겨놓고 우리가 언급하지 않는 것은 큰 문제다. 북한 체제에 대해 우리가 언급하고 비판해야 당에 대한 국민적 설득력이 높아진다” “간단하게 답하기가 어렵다. 나중에 (더) 토론해 보자”

핵 문제에 대해 “북한도 미국도 문제라는 양비론은 어쩔 수 없다고 보지만 북한이 핵 문제를 통해 경제문제를 풀려고 했다면 왜 오랫동안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지 안타깝다” “북핵 문제라는 말 자체가 본질을 흐린다. 나는 모든 핵에 대해 반대하지만 북핵 문제는 미국에 의한 북의 포위 고립으로 쟁점화 된 것이다”

이상은 민주노동당 정책위원장 경선에서 주대환·이용대 두 후보가 가진 토론 중 일부의 보도 내용을 전재한 것이다. 주 후보의 평등과 민주주의 시각의 좌파와 이 후보의 반미 자주통일 노선 좌파간의 견해 차이다. 민주노동당 내부에서 이런 북한 논쟁이 거론된 것은 무척 신선하다. 이달 말 당원 투표로 뽑는 정책위원장 직선 결과가 주목된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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