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년 종교개혁 이후 기독교는 분화(分化)에 분화를 거듭해왔다. 우리나라 장로교의 경우 예수장로교로 통합과 합동 그리고 기독교장로교로 분파됐다. 예장의 분파는 무려 200여개에 이른다.
가톨릭은 교황과 사제 등 사도의 권위, 즉 조직을 중시한다. 하나의 신앙과 교회의 일치를 위해 계시 내용을 유권적으로 해석하고 설명하는 권한(교도권)을 가지는 기관이 필요하다는 게 가톨릭의 입장이다. 가톨릭에서 가장 먼저 분리된 교단이 루터교다. 루터교는 성경 이외에 다른 어떤 권위도 두지 않는다. ‘오직 성경으로, 오직 믿음으로, 오직 은혜로’라는 3원리는 루터교를 떠받치는 기둥이다. 장로교는 루터교와 마찬가지로 목사와 장로 등 직분자가 있지만 회중을 교회의 중심으로 삼는다. 이는 만인제사장설로 발전한다. 구원은 오로지 하나님의 주권으로 이미 창세 이전에 예정돼 있다는 예정론을 신봉한다.
영국의 국교인 성공회는 로마교황청의 간섭에서 자유로워지려는 세속 권력의 의지에 의해 분리됐다. 교리와 제도는 가톨릭과 비슷하다. 신부의 결혼이 허용된다는 차이 정도만 있다. 감리교는 성공회에서 분리됐지만 교리나 제도에선 별 차이가 없다. 중앙집권적 감독제나 성직자 파송제 등은 성공회와 닮았다. 다만 실천적 측면에서 감리교는 개인과 사회의 성화를 함께 강조한다. 감리교는 성경과 교회의 전통, 이성 그리고 경험을 강조해 신구교 교리를 잘 접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근대로 넘어오면서 감리교는 성경보다는 이성, 개인보다는 사회에 비중을 두는 경향을 띠게 된다.
이런 ‘세속화’에 반발해 나온 것이 성결교다. 성결교는 개인의 성화와 구원을 강조한다. 개신교 가운데 조직보다는 개인의 자발적 믿음을 가장 강조하는 교단이 침례교다. 오순절교회는 20세기 초 성령운동 차원에서 탄생했다. 하나님의 시대, 예수와 제자들의 시대를 거쳐 지금은 성령의 시대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대다수 개신교의 경우 교단이나 교파에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는다. 신자들은 자신이 어떤 교단, 어떤 교파에 속해 있는지 아는 사람도 드물다. 이것이 순전한 신앙이다.
/임병호 논설위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