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한자교육 바뀌어야 한다

얼마전 우리 나라의 한자 교육 실태에 관한 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그 책의 지문은 간혹 한자가 섞여 있었다. 기본적인 한자였고, 평소에 한자에는 어느 정도 자신 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읽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줄만 알았다.

그러나 많이 본 듯한 한자도 나는 음과 뜻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다. 또한 책을 읽기전까지는 막연히 한자라 함은 중국에서 들어온 문자이고, 우리는 그것을 잠시 빌려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고유어만이 국어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사회생활에 있어 영어가 필요하듯이 한자도 그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우리는 한자를 너무나 많이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배우는 정치, 경제, 사회 등 과목의 명칭만 봐도 한자로 되어 있을뿐더러 그 내용속에는 한자가 자연스럽게 담겨 있다. 고유어와 한자가 어우러져 국어를 만들어 내고 우리는 그것을 쓰고 있는 것이다.

영어보다 그 쓰임새가 많은 한자를 나는 너무나도 모르고 있었다. 영어를 중요시 했던것만큼 한자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대학교를 2년이나 다니면서 기본적인 한자도 읽지 못한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앞으로는 한자 교육이 강화되었음 하는 바람이다. 내 자신이 게으른 탓도 있지만 한자 교육이 강조되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주변에 보면 자신의 이름도 한자로 쓰지 못하는 사람을 간혹 볼 수 있는데 이는 심각한 일이다. 이름은 물론 기본적인 한자는 읽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한자에 대한 잘못된 생각도 바로 잡아 주어야 한다. 한자를 막연히 중국의 문자라 생각하지 말고 국어속에 어우러져 있는 한 문자임을 알아야 한다./유정선·인터넷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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