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했다. 교육계 실정이 이와 비슷하지 않나 싶다. 전교조만이 학원의 모든 것을 걱정하는 것은 아니다. 학부모단체만이 학원을 걱정하는 것도 아니다. 이런 데도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부정하려고 든다. 전교조는 권력화하고 학부모단체는 세력화해가고 있다. 학원을 걱정하는 이들은 많은 데도 공교육은 제자리를 잡지못해 배회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장이 벌레를 씹어먹었는가 하면, 돼지에 키스한 교장이 있다. 또 교장이 자신의 머리를 가위로 잘랐는가 하면, 발레리나 스커트를 입고 발레 흉내를 내보이기도 하는 교장이 있었다. 미국에서의 일이다.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그랬다. 공통된 것은 학생들의 평균 성적이 오르면 그같은 모습을 해보이겠다는 약속을 하여 그 약속을 지켰다는 사실이다. 약속치고는 참 별난 약속이지만 그게 미국문화인 것 같다. 하지만 미국 교장들의 그같은 기행에 성적만능주의라는 비난도 없지 않은 것 같다.

성적만능주의라는 비난을 들어도 좋으니 우리들 주변에서도 그 정도로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 관심을 갖는 교장선생님이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전인교육이다. 하지만 학생들 성적에 큰 관심을 갖지 않는 게 전인교육인 것은 아니다. 도대체가 우리네 교육계, 학원은 바람 잘 날이 없다. 이런 일, 저런 일로 항상 시끄럽기만 하다. 모두들 하는 말이 교육을 위해서라고 한다. 한데, 교육을 위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되레 교육을 해치지 않으면 다행일 것 같다.

경기도교육청 역시 바람 잘 날이 거의 없다. 이런 저런 일로, 이 사람들 저 사람들이 북적 대기가 일쑤다. 교육감 자리가 참 어렵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 참 이상하다. 이토록 머리 무거운 교육감 자리를 해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니, 벼슬로 알고 그러는 지 몰라도 이해가 잘 안된다. 교육감 선거는 내년 4월인데, 벌써부터 10여명이 꿈틀 댄다는 소식이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 교육계는 큰 사공, 작은 사공 할 것 없이 사공이 너무 많아 바람 잘 날이 없지 않는가 싶다./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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