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보건복지협회는 1961년 창립됐다. 1960년대는 출산율이 5명 이상 이었는데 가족 계획사업을 위해 처음 마련한 표어가 ‘알맞게 낳아서 훌륭하게 키우자’와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였다. 1966년엔 ‘3·3·35운동’을 펼쳤다. 3명의 자녀를 3년 터울로 낳되 35세까지만 낳자는 것이었다. 출산율이 4.1~2.65명이었던 1973년부터는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로 표어가 바뀌었고, 1980~1990년대(출산율 2.83~1.59명)에는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부럽지 않다’에서 ‘여보! 우리도 하나만 낳읍시다’ ‘둘도 많다’ ‘하나로 만족합시다’라는 과격한 표어가 등장했다. 아예 ‘한 명 낳기’로 전환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 낳기’가 ‘남아 선호사상’으로 이어지자 ‘아들 바람 부모세대, 짝꿍 없는 우리 세대’ ‘사랑으로 낳은 자식 아들·딸로 판단말자’고 ‘골라 낳기’에 경종을 울리는 문구로 바뀌었다. 출산율이 1.17명으로 감소한 2천년대에 들어와서는 아이 잘 키우기로 전환, 모유 먹이기 운동을 펼치면서 ‘엄마젖, 건강한 다음세대를 위한 약속입니다’를 홍보해 왔다.
1960년대부터 전개한 가족계획(출산억제)운동이 워낙 효과가 커 이제는 가족계획운동이 43년만에 출산장려로 바뀌었다. 1970년대만 해도 부부가 4명 이상의 아기를 낳았으나 1980년대 2.8명, 1990년대 1.59명, 2002년 1.17명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최근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전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출산 장려표어를 공모, 당선작을 발표했는데 대상으로 ‘아빠, 혼자는 싫어요. 엄마, 저도 동생을 갖고 싶어요’가 뽑혔다. 금상 ‘한 자녀보다는 둘, 둘보다 셋이 더 행복하답니다’, ‘하나의 촛불보다 여러 개의 촛불이 더 밝습니다’, 동상 ‘자녀에게 물려줄 최고의 유산은 형제입니다’도 출산장려의 뜻을 잘 표현했다.
출산율이 낮아진 이유는 자녀들의 양육비, 교육비 등 어려운 가정경제 탓이지만 적령기의 남녀들이 결혼을 미루는 원인도 적지 않다. 정부가 독신 남녀들의 결혼을 장려하는 표어 공모라도 해야할까 보다./임병호 논설위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