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582m의 광교산 자락에서 발원되는 수원천은 광교저수지에서 모아져 유서깊은 화홍문을 통해 화성을 낀채 도심을 가로질러 황구지천으로 흘러든다. 유역 면적은 25.37㎢에 길이가 14.45㎞이다. 한동안 교통난 해소책으로 지동교 부근을 중심으로 복개공사가 이루어졌으나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중단됐다.
광교저수지는 약 12만평으로 비상 식수원이다. 1937년 10월에 시작하여 1940년 12월 완공하였다. 연인원 20만여명이 동원됐다. 지금의 243만t에 이른 저수용량을 갖게 된 것은 1967년 제방을 높인 제방승상공사 이후다.
수원천이 되살아난 것은 1996년이다. 오염물질을 걷어내는 등 하천정비사업 이후 수초가 자라고 둔치에 개꽃아제비 등 갖가지 식물이 어우러진 생태계 복원이 이루어졌다. 물속에서는 붕어, 피라미, 미꾸라지, 우렁, 다슬기 등이 서식하기 시작했다. 한 여름엔 멱을 즐기는 하동들의 모습을 보게됐고 천변공원으로 시민의 사랑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런 수원천에서 물고기들이 의문의 떼죽음을 당한 것은 뜻밖의 낭패다. 며칠전 매교동 부근서 붕어등 300여 마리가 폐사한 채 허옇게 떠올랐다는 것이다. 수원시는 채취한 물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소에 감정 의뢰한 모양이지만 폐수 유입으로 인해 집단폐사한 게 거의 분명하다.
수원천은 다른 하천물의 유입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수원시내 광교산에서 시작하여 그대로 시가지를 관통하며 흐른다. 다른 하천과 접속이 없으므로 수원 지역사회가 관리만 잘 하면 잘한 그대로 맑은 물을 유지할 수가 있다. 수원천은 이래서 시민의 양심이 반영되는 하천이라 할 수가 있다. 오폐수 유입이 왜 있게 되었는지 그게 궁금하다.
시 당국의 보다 더 강력한 대책과 함께 시민의 공동체의식 강화가 있기를 기대한다. 수원천은 곧 시민의 ‘양심천’이기 때문이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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