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국가 지도자의 치매적 정신상태와 연관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영국 헤이우드병원 정신과 전문의 님 박사가 영국왕립정신과의사협회에 낸 연례총회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는 것이다.
이에 의하면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처칠 영국총리, 스탈린 소련 수상, 윌슨 미국 대통령이 다 치매 증상이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루스벨트, 처칠, 스탈린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을 연합국의 승리로 이끈 주역인 점에서 주목된다. 님 박사는 얄타회담 때 이미 루스벨트가 상당히 진행된 치매상태로 항상 입을 벌리고 있었으며, 처칠도 나중에 사망원인인 치매가 벌써 이 무렵에 어느 정도 진행되어 있었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또 스탈린 역시 수차에 걸린 뇌중풍 발작으로 치매 증상이 짙은 상태였다는 것이다.
한편 윌슨도 미국 대통령 재임 중 치매 징후가 없었다면 베르사유 조약을 비준하는 등 유화정책으로 제2차대전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1,2차 대전과 소비에트 연방공화국 독재의 대학살 등이 국가 지도자의 비정상적 정신 상태에 의해 진행됐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믿기는 심히 어렵다. 하지만 제3차 세계대전이 핵 가방의 오류나 핵 무기의 오발로 기인할 것이라는 미래학적 전망을 감안하면 귀담아 들어둘만은 하다.
상고 해보면 예컨대 폭군으로 불리는 로마의 네로나 조선의 연산군 같은 사람들은 정신의학 및 심리학적으로 문제가 없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님 박사가 치매 증상이 있는 지도자를 가리켜 “높은 지도 능력을 보유한 사람은 치매에 걸려 직무수행(기억력 의사결정 방향감각 등) 능력이 손상돼도 다른 사람이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행동한다”고 밝힌 건 특히 유의할만한 대목이다.
국가 지도자는 이래서 심신이 건강해야 나라가 제대로 경영된다. 치매만이 아니다. 인격이나 정서의 형성이 장애받지 않은 지도자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도 광인보다 더 두려운 것은 광인이 아닌 광인같은 사람이다.
/임양은 주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