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질서와 안전의식 높여야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다. 지난 주말부터 초중고교의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장마도 이번 주 중순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끝났다. 지난 일요일 부산에는 6개의 해수욕장에 무려 70만명의 인파가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바다를 찾았다고 한다. 최근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인하여 이번 주말에는 산과 강, 그리고 바다를 찾는 휴가객이 더욱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휴가철은 이번 주를 시작으로 점차 절정에 치달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벌써부터 휴가철에 일어나는 각종 사고 때문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매년 되풀이되는 것이지만 휴가객들이 휴양지에 내버리고 가는 각종 쓰레기 때문에 여름철 인파가 많이 몰리는 전국의 휴양지는 그야말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의 지방자치단체는 휴가철 특수보다는 오히려 쓰레기 처리비용이 더 많이 들어 여름철이 겁난다고 할 정도이니 휴가객들은 우선 쓰레기 처리부터 시민의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각종 익사사고 등 안전사고 예방 역시 휴가철에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이다. 최근 강물이나 바다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익사사고는 휴가철을 즐기려 바다와 강을 찾았던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오히려 슬픔만 안겨 주게 되는 사례가 많다. 특히 노약자들에게 이런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상당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해당 지역 지자체들도 위험한 지역에는 반드시 안전표시나 안전요원들을 배치시켜 사고를 예방해야 된다.

무엇보다도 휴양지의 환경 보호와 생활질서에 대한 의식을 올바르게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가족들은 자녀들을 동반하여 휴가를 하기 때문에 휴가 기간은 산 교육장이 된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자녀들은 부모는 물론 주변의 휴가객들로부터 실제 생활을 배우게 되는데, 어른들이 올바른 질서의식을 가지고 생활하지 못하게 되면 이는 오히려 아이들에게 잘못된 의식만 심어주게 된다.

각종 스트레스와 피로에 시달린 시민들에게 휴가는 재충전과 새로운 활기를 북돋워 주는 기회이다. 이런 기회가 잘못된 휴가 문화와 왜곡된 질서의식으로 인하여 오히려 피곤이 누적되는 상황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공동사회 구성원으로서 상호질서를 지키고 자녀들이 휴가를 통하여 자연과 더불어 부모와 대화를 나누고 배울 수 있는 유익한 휴가가 되도록 노력할 때 보람된 휴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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