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최대 규모의 탈북자인 450여명이 국내에 입국, 꿈 같은 이틀을 보냈다.
철저한 통제속에 언론에 비춰진 그들의 모습은 제3국을 거치면서 감수해야 했던 두려움과 초조함이 사라져가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 입국한 개인 또는 소규모 탈북자 문제와 달리 이번의 대규모 탈북자들은 입국하는 과정에서부터 임시 머물며 관계당국으로부터 심문 등을 받을 수 있는 전문적 시설 등 공간이 확보돼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저한 보안속에 두 차례에 걸쳐 도착한 임시거처(연수원)는 경찰의 경비는 철저한 반면 외적인 보안은 미흡했다.
관계당국이 임시거처로 임대한 연수원에는 탈북자들이 도착한 후에도 연수생 등이 수시로 드나들어 이곳이 거처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또한 공항에서 임시거처까지 도착하는 동안 먼 거리를 차량 통행이 많은 고속도로 등을 경유하면서 호송, 차량 주위에 취재진이 대거 몰려 적잖게 홍보가 됐으며, 예산 등의 문제로 경찰병력을 투입하는데도 어려움이 많았다는 뒷 말이 무성하다.
탈북자들은 임시거처에서 8주 가량 머문 뒤 정착지원시설로 옮겨진 뒤 일정기간 정착교육을 받아야 하는 일정이 앞에 기다리고 있다.
그들이 버스 안에서 닫혀진 커튼 사이로 바라본 남쪽 나라의 첫 모습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특히 어린이의 눈에 비춰진 우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수송전쟁(?)을 방불케 하면서 그들이 도착한 임시거처가 이제는 관계당국이 임대해서 사용해야 하는 공간이 아닌, 관계당국이 한가지 일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시설을 갖춘 공간이 확보돼야 한다.
그래서 관계당국과 그들 모두 좀더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에서 거쳐야 하는 일정을 무리없이 소화해 낼 수 있어야 한다./kjwoon@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