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하천 수질개선의 문제점

경기도가 최근 총 4천896억원을 투입, 경기북부에 축산폐수처리장과 산업폐수처리장 등을 건립하고 노후 하수관거 228km 교체, 정비를 병행하는 포천천·왕숙천·신천의 수질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조2천625억원의 예산을 들여 착수한 안양천·경안천·황구지천·신천 등 도내 4대 하천 수질개선을 연계하는 사업이어서 기대가 더욱 크다.

경기도의 이런 치수사업으로 하천들이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평가된다. 바닥이 들여다 보이는 하천의 맑은 물과 천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주민들의 휴식공간이 된다. 죽음의 물길이던 도심 하천에 물고기들이 노는 모습은 볼수록 상쾌하다.

부천·안양·광명·시흥·군포·의왕·과천 등 7개 시를 관통하는 안양천(32·4km)의 경우 7.6ppm이었던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수치를 7.0ppm으로 끌어 내렸으며, 용인시 호리에서 발원, 광주시를 지나 팔당호로 유입되는 경안천(49·3 km)도 BOD 4.5ppm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원과 용인·평택·군포·화성·의왕·오산 등 7개 지자체를 가로 지르는 황구지천(18·15km)은 4대 하천 중 가장 많은 5천785억원의 예산이 배정됐고, 동두천·양주·연천을 흐르고 있는 신천엔 1천456억원이 투입된다.

이들 4대 하천은 수질개선은 물론, 콘크리트 호안 교체, 수생식물 식재, 생물 서식지 및 인공습지 조성, 조류 서식지 복원 등 자연형 하천 정화사업과 함께 하수종말처리장, 하수관리를 대대적으로 개·보수할 예정이다.

문제는 각 하천의 지류와 산업, 생활 오폐수다. 안양천의 경우 군포지역의 공장 및 생활하수가 안양천 상류로 유입되고 부천 일부지역의 생활하수도 목감천으로 유입된다. 경안천은 주변일대에 아파트 건축 등으로 생활하수가 급증하고, 황구지천은 수원시 매산동 구시가지 생활오수 및 금곡·오목천동 일대에서 나오는 생활오수처리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신천도 양주시 일대 550여개 영세 섬유·피혁업체 등의 산업폐수(1일 3만t)가 수질오염 개선에 결정적인 장애가 되고 있다.

경기도와 각 시·군은 하천을 부활시키는 일도 중요하지만 각 지류를 통해 유입되는 산업·생활 오·폐수 정화를 병행토록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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