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윤락가 외국인근로자 ‘북적’

수원역사 앞 홍등가가 최근 외국인노동자들로 북적대면서 에이즈 등 전염병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10일 수원시와 업주 등에 따르면 수원시 권선구 고등동 수원역사 앞 홍등가가 최근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문을 닫는 업소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업소마다 내국인은 물론 방글라데시, 이란, 인도 등 외국인노동자들에게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더욱이 업소들이 외국인을 받아주는데다 40~50대 윤락여성의 화대가 1만5천~2만원인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휴가철을 맞아 갈 곳 없는 외국인노동자들이 대거 이곳을 찾고 있다.

이날 무더위가 한창인 오후 2시께 이곳에는 내국인은 거의 없는 상태였지만 동남아인으로 보이는 외국인노동자 3~4명이 업소를 물색하고 있었다.

안산에서 온 L씨(28·방글라데시)는 “공장 주변에 홍등가가 없는데다 수원역사 앞의 가격이 싸다는 소문을 듣고 왔다”며 “과거와 달리 돈만 있으면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업소 관계자는 “업소마다 차이는 있지만 40~50대 여성들이 모여 있는 뒷골목 ‘쪽방’ 등은 성매매 가격도 저렴한데다 큰 길가 주변 업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속이 덜해 외국인노동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노동자들이 홍등가를 찾아 절도와 폭력을 행사하는 등 범죄가 늘어나고 있으나 윤락여성들은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더욱이 외국인노동자들은 피임기구 사용을 꺼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성병이나 에이즈 등의 확산까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