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시민들의 기나긴 여름

동두천 주민들의 여름나기가 그 어느 지역보다 뜨겁다.

미군 재배치 문제로 가뜩이나 골머리를 썩히고 있는 주민들은 가까운 소요산 국민관광지와 탑동 자연 발생유원지를 찾지만 이 또한 짜증의 연속이다.

이미 좋은 자리는 상인들이 점거했기 때문이다.

더위를 피해 휴가를 가고 싶은 주민들은 최근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미군 이전문제보다 쉽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빼앗긴 게 더 짜증스럽다.

주민들은 쉴만한 곳을 찾아 헤매다 더위에 지쳐 집으로 돌아가고, 그나마 자리를 마련하면 먼저 와서 놀던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또 한번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서로에 대한 주민들의 배려도 잊혀진 지 오래다.

여기에 소요산 국민관광지도 얌체족들이 야간 취사행위금지구역에서 버젓이 취사행위를 자행하고 있어 관광지를 찾은 주민들에게 불쾌감마저 주고 있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시 주최로 탑동에 위치한 왕방산주차장에서 길거리 콘서트를 열었다.

가뜩이나 좁은 편도1차선 도로에 피서객들과 구경꾼들의 차량으로 넘쳐나면서 행사가 끝나는 2시간30분 동안 이 곳을 지나치는 차량들은 평상시 1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가 40분이 넘게 걸리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시가 새로운 도약을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노고를 잘알고는 있지만 단속 소홀로 인해 고충을 겪는 주민들의 마음도 헤아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장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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