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역 지진안전지대 아니다

아직 큰 피해는 없지만 ‘서해안이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지질 전문가들의 진단을 간과하거나 묵과해서는 안된다. 실제로 지난 13일 밤 10시42분쯤 인천시 북서쪽 20㎞ 지점에서 2.7의 지진이 발생, 인천시내와 강화, 김포에서 진도가 감지됐었다. 당시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과 남구 도화동 주민들이 이상한 소리와 함께 미세한 흔들림을 느꼈다고 한다. 강화와 김포에서도 건물이 약간 흔들리는 미동이 잡혔다.

그동안 경인지역에선 지진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래 총 44건의 지진이 발생했다. 37건이 발생한 인천의 경우 2건이 내륙지진, 나머지는 백령도·대청도 덕적도·영흥도 해역에서 일어 났다. 경기도는 아산만·평택·시흥 등에서 7건이 발생했었다.

문제는 최근 들어 지진 발생이 잦은 점이다. 인천은 2001년부터 현재까지 13건이 발생했다. 경기도는 인천과 사정이 달라 1980년대 2건, 1990년대 3건, 2000년대는 지금까지 2건이 발생했다.

한반도는 지질학상 유라시아판의 일부인 ‘남중국판’과 ‘북중국판’의 이동 및 충돌의 결과 지진이 생성됐으며, 역사적으로는 큰 지진의 발생주기가 45년 정도의 단주기, 400~500년의 중간주기, 1천년 단위의 장주기 등이 있다. 한반도에서 지진활동이 컸던 시기는 16~17세기로 여기에 중간주기를 고려해 볼 때 2000년 후부터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1995년 옹진군 덕적면 굴업도에 지진 활성단층이 발견돼 핵폐기처리장 설치를 포기한 것도 황해를 건너 해주에서 인천, 경기 서부~홍성~청양~공주 등으로 이어진다는 ‘남·북 중국판’과 무관치 않다.

지진이 매우 잦은 일본이 지진에 큰 피해가 적은 것은 완벽한 지진발생 대책 때문이다. 물론 한반도 전역에 해당되지만 특히 인천과 경기도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진단을 경시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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