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협상타결

협상타결 임 미 연

며칠째 반란이다

식도까지 밀고 올라와

시위를 한다

협상도 거부하고

옴짝달싹 움직이지 않는다

며칠째 반란이다

최후 통첩인가

큰 소리를 내더니

신물을 올린다

뭉쳐진 곳이 어딘가?

배를 꾹꾹 누른다

접혀진 곳은 펴지라고

베개를 등에 대고

큰 대자로 누웠다

입안을 둥그렇게 벌리고

눈을 껌벅이며

복식호흡을 한다

하나 둘, 하나 둘, 하나 둘

그러나

기대에 못미치는 지 반응이 없다

당분간 휴업이다

서로를 이해할 시간이 필요하다

지친 위장은 잠시 쉬어야 하고

나는 위장의 활동을 돕기 위해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

지리한 반란은 가라 앉혔고

협상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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