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배럴당 49달러를 넘어서는 등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 원유 수입량의 70%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도 40달러를 넘어서는 등 국내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것은 물론 오일 쇼크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만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한국석유공사가 ‘최근 국제유가 동향 및 향후시장 전망’을 주제로 연 ‘제8차 국제유가 전문가 협의회’에서는 올 하반기 국제유가가 5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날 구자권 석유공사 팀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이라크 사태 등 고유가의 원인이 되고있는 국제 정세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구 팀장은 또 “공급 불안 심리가 해소되는 경우 유가는 30∼35달러 정도로 하향 안정될 가능성도 있지만 30달러 이하로 복귀할 가능성은 적다”며 “이라크, 베네수엘라, 러시아로부터 실질적인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40달러 이상의 추가 상승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바 있다.
이처럼 세계는 지금 한정된 자원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의 증가로 인해 에너지 문제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더욱이 에너지 해외 의존도가 97%에 이르는 우리나라는 고유가 극복을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전개하고 있지만 에너지 소비는 계속해서 늘어만가고 있다.
그럼 고유가 지속에 따른 합리적인 에너지 대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공급적인 측면에서 보면, 국가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대체 에너지개발에 보다 많은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해외 유전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해 부존 자원이 부족한 우리의 현실을 적극 타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소비적인 측면을 보면, 신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에너지 절약형 산업기기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에너지 소비를 근원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하고, 모든 설비는 에너지 절약형으로 설치하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가정에서 사용하는 각종 전기 기구도 절약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의무화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발달로 인해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는 날로 늘어만 가고 운행시간도 이에 비례해 늘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길거리에서 낭비되고 있는 기름의 양도 엄청나리라 추측된다.
모든 국민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보다 근원적이고 강력한 정부의 에너지절약 시책이 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가적으로 할 수 있는 각종 에너지 합리화 구조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보다 효과적이고 구체성이 있는 방법을 강구해 국민 모두 일체가 돼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업은 에너지 절약형 시설을 구축하여 합리적인 기업 활동을 통해 이윤을 극대화 해야 함은 물론이고 아울러 국민들은 에너지 문제의 심각성을 스스로 인식하고 정부 시책에 솔선하여 참여할 수 있는 한 차원 높은 국민 의식을 발휘해야만 고유가 시대의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유 창 재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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