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황오제(三皇五帝)는 중국의 상고시대 신화다. 삼황은 천신(天神)이고 오제는 인신(人神)이다. 하늘의 천황, 땅의 지황, 인간의 인황을 의인화한 삼황은 목축과 어업을 일으킨 복희(伏羲)씨, 농업과 의술을 창시한 신농(神農)씨, 역법과 잠업을 만든 황제(黃帝)를 말한다.(十八史略·십팔사략)
그러나 복희씨 신농씨에 여신인 여와 등을 포함하는 설도 있다. 어떻든 신농씨는 사람 몸에 소머리 형상의 인신우수(人身牛首), 여와는 사람 얼굴에 뱀몸의 인면사신(人面蛇身)으로 전해져 신화의 흥미를 더해준다.
오제는 상고시대의 성군으로 사기(史記)에선 황제(黃帝)·전욱·제곡·제요·제순을 꼽고 있으나 십팔사략은 황제 대신에 소민을 꼽는다. 이 가운데 요(堯·제요) 임금과 순(舜·제순) 임금은 백성이 근심 걱정이 없도록 특히 나라를 잘 다스려 후대에 태평성대를 가리켜 ‘요순시대’ 같다는 말을 하게 됐다. 요 임금은 순 임금에게 순 임금은 우(禹)에게 선위하여 혈통계승이 아닌 어진 사람의 현자승계인 것으로 신화는 전한다.
BC 211년 중국 여섯 나라를 무력통일한 진(秦)나라 왕이 사상 처음으로 ‘황제’(皇帝)란 칭호를 사용한 시황제(始皇帝)는 삼황의 ‘황’과 오제의 ‘제’를 따 삼황오제의 덕을 다 갖췄다는 뜻으로 쓴 것이 ‘황제’(皇帝)의 어원이다.
그러나 삼황오제는 선사시대의 신화로 말하자면 원시인 시기에 해당한다. 이런 신화를 실존의 정사(正史)로 둔갑시켜 중국 역사를 1만년으로 분장하는 탐원공정(探源工程)이 역시 사회과학원이란 데서 주도되고 있다.
티베트를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서남공정에 이어 고구려사를 왜곡하는 동북공정에 겹쳐 자국의 상고사마저 왜곡하는 탐원공정이 한창인 것이다. 패권주의를 겨냥한 역사 배경의 뻥 튀기가 심상치 않다.
몽골족이 13세기 중엽에 침입해 베이징을 도읍으로 나라를 세워 98년동안 중국 대륙을 다스린 원(元)나라, 중국 최후의 왕조인 청(淸)나라는 만주족 후금의 누르하치가 세운 것을 한(漢)족 중심의 중국 역사가들은 또 어떻게 왜곡할 것인지 중금하다. 중국은 역사 왜곡을 넘어 역사 날조로 가고 있다./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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