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춘

헤타이라(Hetaira)는 고대 그리스시대 노예 출신의 접대부다. 상층계급의 집에서 주연을 베풀 때 노예 여성을 술시중 들도록 했다. 비록 노예이긴 하나 ‘얼짱’ ‘몸짱’에 어느 정도의 교양을 갖춘 ‘멋짱’도 겸해야 헤타이라가 될 수 있었다. 이러다 보니 권력자와의 베갯머리 송사로 부를 축적하기도 하고 이면 권력을 거머쥔 헤타이라가 있었다.

해어화(解語花)는 당나라 현종이 애첩 양귀비를 가리켜 ‘말을 하는 꽃’이라고 한데서 유래됐다. 그러나 뒷날엔 접대부를 지칭하는 용어로 쓰였다. 헤타이라나 해어화는 곧 창녀다. 고급 창녀든 싸구려 창녀든 몸을 상품화하기는 마찬가지다.

프랑스 파리에서 화대가 시간당 200만원 꼴인 거액 매춘에 정치인이나 기업인 등 저명 인사들이 단골로 드나든 비밀 매춘가가 있어 파문이 인적이 있다. 아랍 국가의 왕족들도 주고객이었다.

쿠바는 유명한 바라데로 해변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대상의 매춘을 두고 고민하다가 외화 획득을 위해선 ‘유감스럽지만 어쩔수 없는 부산물’로 보고 묵인했다.

네덜란드는 1990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매춘을 완전히 합법화한 나라다. 등록된 매춘부가 3만여명으로 물론 세금을 낸다. 매춘의 일자리를 잃으면 당국에 실업자 등록을 한다.

독일은 2001년에 매춘을 직업으로 인정, 노동권까지 보장하는 합법화 법률을 만들었다. 독일 전역에서 매일 40만여명의 매춘 종사자가 100만 여명의 고객으로부터 벌어 들이는 연간 금액이 약 8조원인 60억달러에 이른다.(세율환산에 이렇게 나타났다)

오는 23일부터 시행되는 ‘성매매 알선 등 처벌법’과 ‘성매매 피해자 보호법’에 따라 매매춘 단속이 엄해진다. 성매매를 강요한 포주는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성을 산 남성도 실형선고와 함께 사회봉사 명령을 받게 된다.

개방 풍조로 성매매 집장촌도 사양길에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발길이 잦을 뿐 내국인들 출입은 뜸하다. 성매매가 부도덕한 것은 틀림이 없다. 그러나 궁금하다. 남성 매춘도 있는 판이다. 강화된 엄벌주의로 창세기부터 전해온 (여성) 매춘이 근절될 지는 두고 봐야할 일이다./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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