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

‘실학(實學)’은 조선 후기에 대두된 일련의 현실개혁적 사상체계다. 실학사상은 당시 질곡(桎梏)에 처해 있던 조선왕조의 사회체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사회의 형성을 지향하였다. 실학사상이 목적으로 삼았던 현실개혁의 방향은 한마디로 근대사회로의 이행이었다.

실학사상의 연구 분야는 매우 광범위하다. 백과전서적 경향을 갖는다. 수 많은 실학자들의 다양한 연구를 정리하면, 민족의 전통과 현실 개혁, 사회경제, 자연과학, 기술과학, 그리고 새로운 철학체계를 세우기 위한 연구라고 할 수 있겠다.

실학자들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로는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을 주목한다. 그는 유형원· 이익의 학통을 이어서 실학을 집대성한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또 홍대용· 박제가· 박지원 등 북학파(北學派) 계열의 실학사상도 주목 받고 있으며, 일부 연구자들은 이 북학파의 단계에 이르러서야 조선성리학과는 결별된 독자적 사상체계가 형성될 수 있었다고 본다.

조선 후기의 실학사상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의는 민족주의적 성격과 근대지향적 성격이다. 또 실학은 민중사회의 이익을 대변하고자 하였다. 실학사상은 1890년대의 개화사상가들에 의해 주목되기 시작했고, 1930년대에 이르러 비타협적 민족주의자들을 중심으로 하여 전개된 ‘조선학운동’ 내지 ‘조선문화부흥운동’ 과정에서 학문적 연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실학연구는 태동기(1890년대~1934)·착수기(1934~1945)·성장기(1945~1967)·발전기(1967~1985)· 심화기(1985 이후) 등의 단계를 거쳤으며 현재도 끊임 없이 진행되고 있는데 추석날인 28일 저녁 경기도 문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전야제를 시작으로 10월 3일까지 수원 화성행궁· 효원공원· 경기도 문화의 전당과 남양주 다산유적지에서 ‘실학축전 2004 경기’가 펼쳐진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실학축전집행위원회가 공동 주최·주관하는 ‘실학축전’ 중 학술세미나 ‘실학의 현재성을 묻는다’는 실학사상 연구와 이해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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