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에 젖은 절벽 난간
보랏빛 한 송이 도라지꽃이
매미소리 마지막 기승에
온 몸을 떠는구나
華陽九曲 반석위에
숨 고른 은비늘 물살은 훠이훠이
굽이진 여울목을 휘저어 가는데
바위가 바위를 이고 또
그 바위가 하늘을 인 기암 좀 봐
떠가는 구름 따라 가고파 안달이지만
바위는 산을 두고
한 뼘도 가지 못 하네
나 여기
오라는 이도, 반겨줄 사람도 없는데
발은 여울에 빠트려놓고
마음은 널 바위에 올려놓고
멀리 떠나온 길
어이 돌아갈 줄 모른가.
<시인 약력> 전남 화순 출생 / ‘문학예술’ ‘문예사조’로 등단 / 한국문인협회·공무원문학회·경기시인협회·경기시인협회 회원 / 시집 ‘헛된 기다림’ ‘동백꽃 붉은 입술’ ‘비에 젖은 江’ 외 다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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