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공부 열풍

외국인의 한국어 공부 열기가 한창이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만이 아니다. 외국의 현지인들도 상당수가 한국어 배우기에 열성이다.

일본은 유수한 대학들이 한국어 강좌 수를 늘릴 정도로 한국어 열기가 대단하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다. 홍콩 베트남 중동 유럽 등지에서도 한국어를 배우려는 현지인들이 날로 느는 것 같다. 얼마전 정부가 실시한 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한 1만7천531명중엔 해외 동포는 10% 뿐이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지원한 외국인들이 무려 90%를 차지했을 정도다.

한국어를 배우고싶어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한류(韓流)에 호기심이 생겨서, 비즈니스를 위해서, 그냥 한국을 좀더 알고 싶어서 배운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유가 어떻든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져가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이들을 위한 제도적 지원, 강사 양성, 교재 개발 등 정부의 뒷받침이 적극 강구돼야 할 것이다. 외국인의 한국어 열기는 우리의 문화를 해외에 파급시키는 데 더 할 수 없는 좋은 계기가 된다. 예컨대 노벨 문학상만 해도 그렇다. 우리의 문학인들 중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할만한 작품이 꼭 없는 것은 아니다. 외국에 알려질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에 묻혀가는 아까운 작품이 있다. 이의 영문 번역 보급도 좋지만 외국인이 자국에서 인세를 내가며 번역하는 기회를 외국인의 한국어 공부로 기대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같은 한국어 공부 열기는 일차로 경제적 측면이 강하다. 그만큼 나라의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볼 수가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외국인들이 우리 말과 글을 배우는 것은 우리를 속속들이 다 알게 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엔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 점도 없지 않다. 외국인이 한국어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만 있을 게 아니라, 우리도 세계 여러 나라의 말과 글을 공부하여 더 많이 알아야 한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아랍어 스페인어 등 뿐만이 아니고 비문명권이나 약소국의 희귀성 언어도 잘 아는 전문가를 양성해 둘 필요가 있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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