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농장에서 2-고구마 가족

한 줄기 탯줄을

살 흙만 골라 덮고

얼마나 흘렀을까

사색의 시간

마른 손 끝은

부지런한 노동으로

텃밭 일구다

지심 깊이 한 조각

소망을 묻었다

햇살 이웃에 돌려주고

무화의 아픔이

구름으로 맴돌다

풀섶에 내려 앉은 물방울

서리서리 묻어 논 그리움

알몸으로

오밀조밀 속삭이며

나뒹군 시간은

참 많이도 행복했었다.

<시인 약력> 전북 군산 출생 / ‘문예비전’으로 등단 / 수원여류문학회· 경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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