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監査)라는 말이 있다. 이는 감독하고 검사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감사기관은 행정기관의 사무집행을 감독 또는 검사해 비위(非違)를 적발하고 시정하는 일을 담당한다.
광명시는 지난 11~15일 5일동안 경기도 감사를 받았다. 하지만 일부 공무원들의 수감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면서 문제가 거론됐다. 수감기간중 감사받는 태도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으니 당연히 직원들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장작불 위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이에 대해 일부 공무원들과 주민들은 “감사 받을 게 있다면 떳떳하게 받을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자신이 담당했던 업무가 정당했다면 감사를 받는 것에 대해 무엇을 두려워 하는가. 그리고 대충대충, 형식적으로 넘어갈 감사라면 당초부터 하지 않는 게 좋다. 감사가 적발 위주가 아닌 개선과 시정 위주로 바뀌어야 하는 건 당연한 시대상황인지 모른다.
하지만 공무원들은 분명하게 알아야 할 게 있다. 기업들은 1개월 내내 열심히 근무하고 월급을 받고 살지만, 공무원들은 주민들이 납부한 세금으로 공무를 집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열심히 일해 받은 월급을 아무렇게나 사용할 수 없듯 주민들의 혈세를 임의로 집행할 수 없는 것이다.
잘못된 행정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 가기 때문이다. 경기도 감사기관은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주민들이 조용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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