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각 지역의 보건소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소식은 매우 반갑다. 의료환경시설이 쾌적할 뿐 아니라 지역주민의 ‘건강주치의’로서 손색이 없고 각종 상담에 충실해 심적 고민을 덜고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일석이조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보건소는 우선 치료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비용도 저렴하다. 영·유아 예방접종 이외에도 다양한 건강검진과 임신부를 위한 산모교실 등을 운영한다.
보건소의 주요 사업은 예방접종과 질병 예방, 그리고 건강관리다. 요즘같은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들에게 사전 예방주사를 실시한다. 지난 해에는 만 65세 이상 고령자들에게 무료로 예방접종을 실시하였으나 올해부터는 만 60세 이상 노인과 저소득층·허약자로 수혜범위를 확대한 것도 지역주민을 위해 의료활동에 전력하는 사례 중 하나다. 특히 20주 미만 임신부는 무료로 산전검사(초음파 포함)를 실시하고 유방암·자궁암·골밀도 등을 검사해 우편으로 통보해 주는 편의도 제공해 준다. 남성들을 위한 각종 진료, 검사도 해주고 있어 보건소를 잘 이용하면 가계의 소비지출을 줄이면서 건강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문제점이 있다면 보건소가 도시지역에 치중돼 있는 점이다. 따라서 의료시설이 부족하여 위급 환자가 아니어도 도시 병원을 찾아야 하는 농·어촌 지역에도 보건소를 많이 설립해야 한다. 특히 보건소 당국은 지역주민의 이용도가 높은 것에 대비하여 언제나 고도의 의료시설과 양질의 약품을 갖춘 가운데 대민 의료활동에 주력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보건복지부가 일선 보건소의 개별적인 독감백신 구입을 폐지하고 조달청을 통해 일괄 계약토록 변경해 공급이 2~3개월 가량 지연되면서 독감 백신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보건소 접종비 보다 2~3배 가량 더 주고 일반 병·의원에서 예방접종을 받고 있는 중이다. 마땅히 종전대로 독감백신 등은 보건소가 직접 구입, 주민들에게 신속히 투약토록 해야 한다. 지역주민이 보건소를 믿고 이용하는 것은 주민화합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보건소의 친절하고 신속한 의료활동에 거는 기대가 크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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