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바다에서-조길성

거미줄에 맺힌 이슬을 바라보듯

우주에 가득 맺힌 별들을 봅니다

눈물은 이슬보다 무거워서

하늘도 힘들겠죠

베짱이나 풀무치 우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지

밤하늘이 참 고요합니다

참 파도소리도 있어요

그리운 것들은

어떤 어둠 속에서도 살아있지요

사랑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느끼는 것처럼

가만히 손을 들어 별 하나 하나

이마를 짚어봅니다

모두들 내가 아는 눈빛들입니다

바다도 아는 체 하며 파도를

보내 바위를 칩니다

살아있다고

살아있으라고

세상은 끝나는 곳에서 다시

시작 하는가 봅니다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로 우는 별들을 두고

나는 또 사람의 마을로 가야합니다

백미러 가득 자동차 불빛들이

물결을 이루겠지요

사람의 슬픔을 대신해서 우는

자동차 불빛을 더듬어

낯설고도 머나 먼

은하의 물결 속으로 말입니다

손을 내밀어 별 하나하나마다

악수를 청합니다

고단한 삶을 다하고 다시 만날 때까지

잘 있으라고

<시인 약력> 경기 과천 출생 / ‘문예비전’으로 등단 / 문비문학회· 경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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