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대서양과 멕시코만을 가르는 미국 남동쪽 끝 플로리다반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플로리다주는 미국내 최고의 부자 주(州)다. 동서로 200㎞, 남북으로 760㎞인 15만1천680㎢의 면적중 가장 높은 곳이 해발 104m에 불과한 평야지대다. 여름철 무서운 허리케인에 시달리는 일 말고는 세상에 부러움이 없을만큼 농업·어업·공업이 발달됐다. 풍부한 아열대성 자연환경은 천혜의 관광자원으로 유명하다. 원래 스페인 땅이던 것을 1819년 미국에 할양했다. 미국의 27번째 주가 된 것은 1945년이다. 플로리다란 말은 스페인어로 ‘꽃이 피는 나라’라는 뜻이다.

부시(공화) 대 케리(민주)의 미국 44대 대통령선거가 오차 범위내 박빙 예상의 혼전속에 세계의 눈길이 또 플로리다주에 쏠렸다. 판세로 보아 대통령 선거인단 538표(명)의 과반수인 270표를 얻는데 절대적 관건이 되는 27표의 플로리다주 민심이 막판까지 안갯속이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주는 캘리포니아주 55표, 텍사스주 34표, 뉴욕주 31표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선거인단을 갖고 있다. 부시나 케리나 플로리다주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것이 선거캠프의 분석인 것이다.

지난 대선에 이어 최대 격전지로 다시 떠오른 플로리다주는 부시의 동생 잽 부시가 주지사인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2000년 대선 땐 플로리다주 대법원이 한 달을 끈 재검표 논란 끝에 부시가 가까스로 이겼다. 이 때 고어는 전국의 득표로는 부시에게 54만3천895표를 앞섰으나 플로리다주에선 537표가 모자라 27표의 대통령선거인단을 부시에게 빼앗겨 패배했다. 미국은 대통령선거에 전국 득표와 선거인단 득표의 모순점을 인정하면서도 주별 선거인단 독점제도를 관습으로 여겨 고치지 않는 묘한 나라다.

어제 투표가 시작된 미 대통령선거는 오늘 각 주별 투표가 끝나지만 당선자확정은 쉽지않을 전망이다. 미 언론에서도 출구조사 득표율 격차가 1% 미만이면 예측보도를 자제하기로 했다. 플로리다주의 막판 검표소동이 또 벌어질 것인 지 주목된다. 분명한 것은 누가 되든 미국의 대외정책은 근본적으로는 크게 달라지 지 않는다는 사실이다./임양은 주필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