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그들만의 잔치인가

동두천 경제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힘들어 하는 주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줘야 할 공무원과 도의원 등이 주민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공설운동장에선 1천200만원이 투입돼 공무원 체육대회가 열렸다. 체육대회를 열기 전 각 동사무소 등은 각 단체와 기업 등에 핸드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를 알렸다. 그래서 행사 당일 공설운동장은 찾아 드는 발길로 문전성시를 이뤘고 어려운 경제와 주민들을 뒤로 한 채 풍족한 상태에서 체육대회는 여유롭게 치러졌다.

지난 11일은 한나라당 소속 모 도의원이 예산 3천만원을 유치, 한·미우호의 밤 축제행사를 열었다. 행사장에는 손학규 도지사와 최용수 시장을 비롯, 미2사단 행정부사단장 등과 각급 기관·단체장들이 모두 참석, 행사의 면모를 갖춘듯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지역 화합이란 취지와는 거리가 먼 분위기였다. 당장 지역 국회의원이 참석하지 않았고 국회의원 소속 정당 관계자들 모습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산을 유치하고 행사를 총괄한 모 도의원에게 “국회의원은 초청하지 않았느냐” 고 묻자 “이 행사는 정치성 행사가 아니고 한·미우호 행사여서 초청하지 않았다”는 답변이 돌아 왔다. 이 도의원이 말하는 정치성 행사란 무엇일까.

“경제가 어려운만큼 행사에 투입되는 예산 자체가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참석자의 지적처럼 위기에 놓인 지역을 구하기 위해선 공무원들의 안일한 행동이나 정당인들의 당파 싸움, 계층간의 불협화음 등은 사라져야 마땅하다.

/김장중기자 kcc2580@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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