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녀 축구팀

창녀들이 여경과 축구경기를 가졌다. 중남미 과테말라는 독일이나 네덜란드와 마찬가지로 성매매를 합법화하고 있다. 창녀촌은 과테말라의 수도 과테말라시 중심가를 가로 지르는 철도변에 있다. 창녀 축구팀의 명칭이 그래서 ‘철도변의 스타’로 지어졌다. 창녀들은 합법적으로 윤락행위를 하긴 해도 임금이 열악하다. 시간당 임금이 2달러 50센트다. 여기에 조폭이 기승을 부려 더러 피살되기도 한다.

빨간색 유니폼의 추구팀을 만든 것은 이런 자신들의 처지를 알려 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였다. 홍보용 전국 순회 경기 중 여경팀과 게임을 가져 1-3으로 패했지만 이들에겐 게임 자체에 의미를 더 둔다.

국내에서는 지금 여성부가 성매매를 그만 둔 여성들에게 자활종합대책을 세운다고 야단이다. 반년동안 매월 37만원을 생계비로 주고 직업훈련비로 40만원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창업자금도 대출해준다고 한다. 우선 부산 인천의 집창촌 여성 70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난색을 표명하는 이견도 많다. 중도에 다시 성매매를 하거나 낮엔 자활하고 밤에는 영업을 해도 통제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비록 시범사업이라지만 윤락행위도 지역 선별의 복을 타야 한다는 형평상의 불만이 나올 수가 또 있다.

윤락여성은 과거에도 있어온 것처럼 앞으로도 있을 개연성이 많다. 성매매특별법으로 과연 영원히 근절할 수 있느냐는 의문에 그렇다고 확답할 수 있는 장담은 불가능하다. 여성부 대책이란 것도 자칫 연말까지 투입하는 13억원의 국민 혈세를 시행착오로 낭비할 요소가 많다.

아이러니컬 한 것은 성매매를 합법화 한 과테말라에서는 창녀들이 자구책을 들고 일어나는 데 비해 불법화 하고 있는 국내에서는 의문의 과보호를 시도한다는 사실이다. 영원한 윤락여성은 없다. 성매매특별법으로 되레 자립계획이 뒤틀린다는 집창촌 내부의 목소리가 높다.

과테말라라고 해서 창녀 직업을 좋게 보는 것은 아니다. ‘철도변의 스타팀’은 어느 여고팀과 갖기로 된 게임이 취소되는 수모를 당했다. 학부모들이 학교측에 거센 항의를 하였기 때문이다./임양은 주필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