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 독일 축구 대표팀 평가전

한국축구의 영파워가 독일의 전차군단을 격파했다. 3-1의 스코어는 완승이다. 독일은 2006년 월드컵 개최국이다. 월드컵 우승의 전력을 지닌 세계적 축구 강호다. 독일 대표팀도 젊은 피로 대체했다. 이 독일 신세대를 한국의 신세대가 완파하면서 무패 행진의 클린스만 독일팀 감독에게 첫 패배를 안겨주었다.

본프레레 한국대표팀 감독이 구사한 신세대 용병술이 독일 축구의 정규 군단을 격파한 평가전은 놀라운 수확이다. 양 윙백 김동진 박규선, 중앙수비 김진규, 중앙 미드필더 김두현, 공격수 김동현, 이밖의 이동국 김정우 남궁도 김상식 등이 신예의 투지와 기동력을 무기화한 세트 플레이는 일품이었다.

단 둘 뿐인 젊은 해외파 차두리 조재진은 게임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고, 수문장 이운재가 페널티킥을 쳐내는 등 신들린듯한 ‘거미손’ 선방 또한 빛을 뿜었다. 이번 평가전에 나선 젊은 피의 신세대 대표팀은 급조된 팀인 데도 높은 가능성을 보인 건 특히 주목할 대목이다.

해외파 안정환 유상철 설기현 이영표 박지성 이천수 등 역시 훌륭한 선수들이다. 다만 한국 축구는 이제 2002년 월드컵의 4강 창조 신화를 잊어야 한다. 이래야 매너리즘과 부담감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신화 창조의 분출력이 창출된다. 물론 독일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승리를 낚았다하여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예를 들면 상대 패스에 너무 잦게 뚫린 스리백 수비의 허점은 앞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다.

그러나 파워와 스피드가 뛰어난 신세대 대표팀은 주전으로 뛸 충분한 재목들임을 입증하였다. 대인방어를 위한 체력 배양과 공수 전환이 빠른 조직력 강화로 더욱 공격적 한국형 플레이를 연마할 수가 있다.

솔직히 이번에 한국 축구가 독일 대표팀을 깰 것으로는 거의 예상치 못했다. 이랬는데도 이긴 건 한국 축구의 성장 동력이 잠재해 있었기 때문이다. 미처 진단해내지 못했던 숨은 성장 동력을 극대화하여야 한다.

우울한 세모, 답답한 세모다. 이런 가운데 보여준 신세대의 한국 축구 대표팀 승전보는 정말 청량제와 같다. 어려운 세월속에 그래도 2006년 월드컵 청신호의 희망을 지펴주었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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