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구리·안양

과천시가 살기 좋은 고장을 만들기 위한 기초자치단체의 노력과 성과를 평가하는 ‘2004 도시평가’에서 최우수도시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받게 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도시평가 수상 도시는 친환경, 녹색교통, 문화, 도시관리 주민참여, 정보화 등 6개 부문에 걸쳐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전문가 80여명이 9월부터 3개월 동안 서류심사 및 현지방문 평가를 통해 선정됐다. 과천시는 보행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자전거도로를 건설하고 장애인 심부름 차량 및 도우미 차량을 운영해 노약자와 장애인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등 녹색교통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정보화·문화부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친환경부문 대상을 받는 구리시는 토평동 한강둔치 21만6천500㎡(6만5천500평)에 유채·코스모스 꽃단지를 조성, 상수원 수질을 보호하고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을 개발·도입함으로써 자연학습장 및 시민축제행사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봄·가을이면 유채와 코스모스가 만발하고 계절마다 야생화가 가득한 한강둔치 자연학습장은 그림대회·시민백일장 등 각종 문화행사가 이어지고 평일엔 생태지도자·학생·유치원생의 현장 체험 학습장소로 쓰인다. 농업용수로 활용하던 자연하천형 연못인 장자못에 수생식물을 심어 습지로 조성, 수면생태공원으로 되살려 내기도 했다.

안양시도 특별상을 수상했다. 안양시는 196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를 겪으며 공장도시로 변했다. 대표적인 후유증으로 안양천이 병들기 시작해 어떠한 생물도 살 수 없는 죽음의 하천이 되었다.

그러나 안양천을 살리기 위해 1999년 이후 꾸준히 수질개선사업, 수량확보사업, 자연형 하천정비 및 생태복원 사업에 나서 지금은 수질이 2급수로 크게 개선됐다. 이제 안양천에서는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할뿐 아니라 많은 물고기와 철새들이 찾아오고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공원으로 바뀌어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과천·구리·안양 3개 시가 전국 시·군 중 최우수도시, 찬환경부문 대상, 특별상을 수상한 것은 지자체의 발전일 뿐 아니라 특히 주민복지에 앞장섰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자 한다. 다른 시·군들도 본보기로 삼기 바란다./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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