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부부 평생 개미처럼 일을 하면서 집 한 칸 마련하려 하네. 개미허리를 졸라매며 적금통장을 개미눈금만큼씩 불리어 가지만
자고나면 집값은 하늘 높이 뛰어 오르고 게거품 물 듯 입에 침을 튀기며 번득이는 야수의 눈동자들. 부동산 거품을 많이 만들어야 해 거품은 얼마나 환상적인가. 목욕거품 속에 있는 아름다운 그녀를 봐. 복부비만인 그녀를 가리고 있는 거품은 환상이지. 그걸 봐도 알 수 있는 거야 이 나라 경제가 거품으로 일어나야 해 온 국민이 한탕정신에 투기열풍으로 바람이 불어야 내수 침체가 되지 않는다며 서민들의 돈이 블랙 홀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김씨부부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매고 땀으로 밥을 적셔도 물가는 날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여름날 태양이 이글거리는 땅 집값 쳐다보지도 못하는 거품 나라 누군가 낮게 속삭이고 있네. 거품은 환상이지 우리 모두를 달콤하게 블랙 홀 속으로 끌어 들이는 거야.
<시인 약력> 경기 평택 출생 / ‘문학공간’으로 등단 / 시집 ‘문은 조금 열려 있다’ ‘아름다움과 화해를 하다’ / 평택시 보건직 공무원 / 한국문인협회 회원·평택문인협회 부회장·경기시인협회 회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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