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山村 겨울풍경-김종이

앙상한 겨울나무등걸에

하얀 눈꽃 피면

깊은 산 계곡에

수정막대 고드름 키 재기 하고

마구간에 매어둔

누우런 황소

온종일

새김질로 아래턱이 부푼다

마루 밑 검둥이

먼 산 위에 뜬

낮달 보고

열없게 짖다가

냐아~ㅁ 하품하며

게으른 낮잠 청하고

양지 바른 디딜방앗간 옆

쌓아둔 볏섬위에 웅크리고 앉아

실눈 뜨고 졸고 있던

얼룩고양이

굴뚝에 저녁연기 피어 오르면

어슬렁 어슬렁

안방 아랫목 찾아 들어

방석 위에 길게 누워

능청을 부린다

<시인 약력> 1932년 경남 진주 출생 / <한국문인> 으로 등단 / 창시문학회· 경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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