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론

어느 식사 자리에 초대를 받아서 참석한 데일 카네기는 집주인의 말도 안되는 허풍에 질린다. 참다 못한 카네기가 집주인에게 “지금 하신 말씀은 성경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햄릿에 나오는 구절이잖아요”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집주인은 흥분까지 해가며 “그럴 리가 없다”고 맞섰다. 카네기는 할 수 없이 같은 자리에 있던 셰익스피어를 전공한 친구에게 시시비비를 가려줄 것을 청했다. 그러나 친구는 뜻밖에 주인쪽에 손을 들어 주었다.

돌아 오는 길에 카네기는 친구에게 왜 진실을 외면하고 주인 편을 들었는 지 따졌다. 친구는 그에게 말했다. “햄릿이 맞네. 그러나 그걸 그 자리에서 밝혀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우리를 초대한 사람이 불쾌해지고 그러면 초대 받은 사람들도 불쾌해지고 자네에게는 적이 한 명 생기는 게 아닌가.”

카네기는 “ 파리 잡는데는 쓸개즙 한통보다 꿀 한방울이 효과적”이라는 격언을 세상에 퍼뜨린 장본인이다. 카네기는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은 “자기 스스로 우수한 사람이 아니라 우수한 사람을 끌어모은 사람”이라고 자신과 성이 같은 위대한 사업가 앤드루 카네기 묘비명을 예로 들었다. “자기보다 현명한 사람들을 주변에 모이게 하는 법을 터득한 자, 이곳에 잠들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의 핵심은 칭찬이론이다. 요즘 널리 인용되는 ‘고래도 춤 추게 한다’는 칭찬이론을 정립한 사람이 바로 카네기다. 그는 당시 미국 최고 살인자들을 모아 놓은 싱싱교도소에 수감된 죄수들도 대부분 자신을 ‘악인’으로 인정하지 않고 합리화 한다는 조사 결과를 가지고 칭찬이론을 만들었다. 그는 “비판만큼 효과없는 수단은 없다”고 단언했다. 비판은 상대를 방어적 위치에 서게 만들고 그들로 하여금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게 만들기 때문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토론법과 논쟁을 가르치기도 한 카네기는 “논쟁에서 이기는 단 한 가지 방법은 논쟁을 하지 않는 것”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성경 말씀이 아니라 햄릿 구절’이라고 했던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명언이다. ‘평균의 법칙’을 주장한 카네기의 행복론 중 이런 말이 있다.

“보복하지 말고 대가를 바라지 말라”/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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