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교육 부총리

김진표 교육 부총리 임명은 아직도 세간의 화제다. 노무현 대통령의 각료 기용은 한마디로 상식 파괴다. 그래도 그렇지 김진표 의원(열린우리당 수원·영통)기용은 하마평에도 오르지 않았다. 전혀 예상밖의 인사다. 김효석 의원(민주당 전남 담양·장성·곡성)이나 김진표 의원이나 다 경제 전문가다. 김효석 의원이 교육 부총리는 전문분야가 아니라며 고사한 자리를 김진표 의원은 겁없이 앉았다. 김 부총리가 대통령의 소명인 대학구조조정을 앞으로 어떻게 해낼지가 궁금하다. 간판 뿐인 유명무실한 대학, 대학의 범람 대학생의 범람, 이리하여 학력(學歷)만 높고 학력(學力)은 형편없는 대학 졸업생을 해마다 양산해내는 것이 국내 대학의 현실이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이 안 되는 ‘이태백’ 백수가 범람한 것은 경기 불황에도 원인이 있지만 실력없는 대학 졸업생이 많은데도 연유한다. 외국의 대학에 비해 경쟁력이 없는 것은 고사하고 국내 대학에서도 경쟁력 없는 대학이 아직도 대학 간판을 달고 있는 데가 수두룩하다.

대학같지 않은 대학은 없애거나 통폐합해야 한다. 대학 다운 대학을 두는 것이 경쟁력을 키우는 길이다. 무엇보다 고등학교만 제대로 나와도 사회에서 대접받고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기풍이 진작돼야 한다. 지금처럼 고교 졸업생의 81%가 대학에 진학하고도 대학 졸업자답지 않은 졸업생이 많은 것은 병리현상이다. 그러나 대학구조조정은 이해관계가 첨예하여 실로 난해하고도 난해한 작업이다. 교육 부총리의 김진표 카드는 이의 성공여부에 의해 평가된다.

예를 들어 종합병원 원장은 전공분야가 무엇이든 병원의 관리능력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외과의사가 내과진료를 할 수 없고 내과의사가 외과수술을 할 수는 없다. 만약 김 교육 부총리가 대학구조조정에 실패하는 등 교육행정에 긍정적 혁신을 가져오지 못하면 외과의사가 내과를 또 내과의사가 외과를 맡았다는 질책을 끝내 면하기 어렵다. 그가 과연 교육행정의 병폐를 치유하는 ‘교육종합병원’ 원장 노릇을 제대로 해낼 지 주목된다./임양은 주필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