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은 ‘끝남’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그래서 영어권 국가에선 졸업을 의미하는 단어인 Graduation보다는 시작을 의미하는 Commencement란 단어가 더 빈번하게 쓰이고 있다.
포천지역도 요즘 졸업시즌이다. 포천초등학교와 포천중학교 등을 포함한 각급 학교 50여 곳이 현재 졸업식을 치렀거나 치를 예정인 가운데 이들 두 학교(포천초등학교와 포천중학교) 졸업식이 유난히 대조를 보여 도마 위에 올랐다.
92년 전통의 포천초등학교 졸업식은 지난 15일 열렸다.
그러나 식장 인근에 소주병 등이 뒹굴어 학부모들이 학교측의 무성의한 준비에 불만을 표출했다.
학교측은 “교정에서 탈선 청소년들의 흡연이나 음주행위 등을 목격하고도 심하게 나무라지 못하고 있다”며 “졸업식 전날 오후 이들이 마신 소주병을 미처 치우지 못해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탈선 청소년들을 심하게 꾸짖으면 앙심을 품고 유리창을 깨는 등 행패를 부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최소한 졸업식만큼이라도 철저하게 준비했다면 이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대다수 학부모들의 지적이다.
반면 16일 열린 포천중학교 졸업식장에선 졸업생 전원이 후배들을 위해 교복을 학교에 기증하고 평상복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졸업은 분명 ‘끝남’이 아니다. 포천중학교 졸업식 분위기가 모든 학교들로 확산되길 기대해본다.
/이 재 학 기자 jh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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