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부천 현수막 홍수시대 되려나…

부천에 현수막 홍수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현안이나 사안 등과 관련된 현수막들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사안은 원미구 춘의동 시립 추모의 집 건립문제다.

시민단체들은 입지 선정절차와 절대 부족한 녹지 훼손 가능성 등을 들어 재입지 선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맞서 구 관변단체인 바르게 살기나 새마을운동, 자유총연맹, 여성단체협의회, 각 동 주민자치위원회 등은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시립 추모의 집 건립문제를 제외하고도 현안은 많다. 종합운동장 하부 공간(스포츠타운) 위탁 운영권 문제와 주차장 민간 위탁사업자 선정 논쟁 등은 안개정국이다. 뭐니뭐니 해도 가장 큰 논쟁거리는 시립 추모의 집 건립문제다.

추진론자들은 시기적 급박성과 당위성 등으로 도덕적 우위를 점했다고 판단했는 지, 이같은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고 있다.

부천역 광장 택시 승강장에는 눈에 띄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하나 걸려 있다. 원미구청 명의로 내건 현수막은 “불법 노점상을 철거하지 못하고 주민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현수막은 명백한 불법으로 당장 철거하거나 과태료 부과대상이다. 불법 노점상을 단속하겠다고 붙인 현수막이 현행 옥외광고물관리법을 위반한 셈이다. 현행 옥외광고물관리법은 공익 목적이라도 허가가 난 게첩대에 부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립 추모의 집 조속 추진을 촉구하는 관변 단체 현수막도 대부분 불법으로 내걸리고 있다.

목적이 정당하다면 법을 준수해야 옳다. 정당하다면 가벼운 법부터 지키는 게 순서라고 충고한다.

/정 재 현 기자 sk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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