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시의회 ‘유비무환’식 예산 편성을

“예산을 반으로 삭감한 건 아예 행사를 열지 말라는 의도가 아닙니까”

요즘 광명시에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시가 의욕적으로 열었던 제1회 록페스티벌이 올해는 시의회의 제동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해 10억원을 들여 록페스티벌을 열었으나 올해는 시의회가 “문제가 있다”며 록페스티벌 관련 예산의 50%를 삭감, 5억원만 책정했다.

“록페스티벌을 2~3차례 열었는데도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고민해야 하지만 어떻게 지난해 처음 열고 문제가 있다며 예산을 삭감할 수 있습니까”

한 공무원의 쓴소리를 시의원들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사실 지난해 개최한 록페스티벌에 대해선 말들이 많긴 많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의회 역시 처음부터 록페스티벌에 대해 관심도 없다 행사를 치른 후 좋지 않은 여론이 일자 재검토를 내세우며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겨우 50%만 살려 줬다.

어쨌든 시의회의 제동으로 시의 불만을 사기에 충분했다. 시의원들은 불쾌한 감정보다는 시의 불만을 한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예산은 분명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편성되는만큼 잘 사용해야 한다.

시의회도 이를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다만 ‘조삼모사(朝三暮四)’식 예산 책정이 아닌 ‘유비무환(有備無患)’식 예산 편성을 바랄뿐이다. 시의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본다.

/배 종 석 기자 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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