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조력발전소

조력발전(潮力發電)은 조수(潮水)간만을 이용한 수력발전 방식으로 조석(潮汐)발전으로도 불린다. 조수의 규칙적인 운동을 이용하여 조수의 위치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꾸어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즉 만조의 낙차가 큰 장소에 제방을 설치하고 만조시 바닷물을 저수지에 저장하였다가 간조 시 방류하여 발전한다.

조력발전은 간만의 차가 큰 지역으로 한정되고, 조위(潮位)의 변화가 1년 동안 균일하지 않으며 조위가 일정한 시간대에서는 발전할 수 없다는 것과 시설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에너지원이 고갈될 염려가 없고 공해의 원인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장차 유망한 발전방법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세계적인 조력발전소는 프랑스 랭스강 어귀와 러시아의 키스라야, 캐나다의 아나폴리스 등이 있는데 현재 최대는 랭스강 조력발전소로 규모가 240MW(메가와트)급이다. 그러나 한국수자원공사가 2009년 5월 가동을 목표로 추진중인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완공되면 254MW로 앞으로 세계 최대규모가 된다.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완공되면 하루 두 번 밀물을 이용해 인구 50만 도시 공급 규모인 연간 5억5천200만KW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이 조력발전소가 가동되면 연간 86만2천배럴의 유류 대체효과와 15만2천t의 이산화탄소 배출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수자원공사는 조력발전을 시화호 주변 안산지역에 공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화호는 1994년 방조제가 완공되기 전까지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어족자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방조제 공사가 끝나면서 수질이 나빠져 더 이상 물고기가 못사는 죽음의 호수가 됐다. 결국 물막이 공사 7년만인 2001년 2월 정부는 담수화 걔획을 포기하고 수문을 열어 담수호를 바다로 흘려보냈다. 지금은 바닷물이 시화호로 드나들면서 갈매기, 도요새 등 철새가 날아 들고 물고기들도 이 곳을 다시 찾으며 이전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는 환경 명소로 변했다.

1967년 가동된 프랑스 랭스강 조력발전소는 청정에너지 생산 기능뿐만 아니라 댐 주변지역이 관광지로 조성돼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도 이와 같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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