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난만한 어린 선수들의 눈빛을 볼 때마다 뭔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깁니다.”
8일 수원월드컵구장을 방문, 경수유소년축구클럽과 친선경기를 가진 뒤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 출신 차범근 감독(수원 삼성)으로 부터 축구 클리닉을 받은 동티모르 유소년축구단의 한국인 김민희 단장(51·㈜아르케포럼건설 대표)과 김신환 감독(48)은 신생 독립국인 동티모르에 민간 외교사절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동티모르를 방문했다가 어린이들의 축구열기에 놀라 이 곳에서 본격적으로 선수들을 지도한지 3년째 되는 김 감독과 간접적으로 김 감독의 소식을 접한 뒤 지난 해 봄부터 유소년 축구교실을 물심 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는 김 단장은 이들에게 축구를 매개로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동티모르 진출 한국인 1호인 김 감독은 변변한 경기장과 시설도 갖춰져 있지 않은 동티모르에서 3년째 200여명이 소속된 축구교실에서 무보수로 어린이들을 지도, 지난달 말 일본에서 5개국 32개팀이 출전한 가운데 열린 제31회 리베리노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서 대회 2연패를 이끌었다.
이 처럼 동티모르 유소년 팀을 수준급으로 끌어올린 김 감독은 현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만큼 유명세를 타고있으며 축구를 배우겠다는 어린이들의 발길이 쇄도하고 있다.
한편 사나나 쿠스마오 대통령으로부터 지난 2월 초청을 받은 뒤 교육과 체육시설 설립 등을 제의받아 조만간 동티모르 정부가 제공한 3만평 대지위에 축구학교를 설립할 예정인 김 단장은 “동티모르 유소년축구단을 지난해부터 지원하고 방문하면서 느낀 때묻지 않은 국민성과 아름다운 경관에 반했다”며 “의·식·주 등 모든 면에서 열악한 동티모르에 가능하면 많은 것을 지원해주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사진=원지영기자 jyw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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