城神이여 / 華城을 지키는 신이시여
성 안팎도 온전히 살피는 신이시여
이 자리에 당신을 다시금 모시고자
한 마음 한 뜻으로 큰절을 올립니다
가끔은 옛 터 찾아와 서성거려 보시는지
기와조각 밟다가 허전히 헛기침도 하시는지
집 잃은 깊은 시름 감히 헤아리면서
오늘 여기 엎드려 푯말을 세웁니다
화성의 정신이신 신이시여
새물로 지은 정성 고이고이 올리오니
이제는 그림이 아닌 땅 위에 정녕 임하시길
그리하여 날로날로 거듭나는 화성의 지 위
굽이굽이 이랑이듯 늠실대는 성벽의 든든한
이백 년의 시간을 꽃으로 피운 성돌들의 가
그날같이 한결같이 어루만지며 거니시길
사통팔달 팔달산의 명당인 이 곳에서
성벽을 타고 노는 바람이며 구름이며 햇살을
성을 찾는 아이들의 자랑 실린 웃음을
모두모두 노래 삼아 누리시길 비노니
화성의 혼이신 성신이여
봄빛 속에 높이 기린 이 자리의 소망을
숨죽이며 깊이 새긴 이 순간의 간절함을
첫 마음 그대로 오롯이 간직한 채
더운 손 더운 가슴 뜻을 모아 가리니
성신사에 드시는 그날까지 가리니
성신이시여 / 부디 예와 같이 거하시며
화성과 그 안팎을 환히 비춰주소서
세계 속의 으뜸으로 눈부시게 하소서 <시인 약력> 경기 용인 출생 / 2003 중앙시조대상 수상 / 시조집 ‘저물녘 길을 떠나다’ ‘저녁의 뒷모습’ / 한국시조시인협회·경기시인협회 회원 / 아주대학교 출강 시인>
<시인 약력> 경기 용인 출생 / 2003 중앙시조대상 수상 / 시조집 ‘저물녘 길을 떠나다’ ‘저녁의 뒷모습’ / 한국시조시인협회·경기시인협회 회원 / 아주대학교 출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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