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물방울무늬 옷을 입은여자-신정숙

흰 바탕에 물방울무늬 옷을 입은 여자

걸을 때마다 물이 튀긴다

바탕이 없으면

무늬도 없음을 아는 여자

무늬가 있어야

바탕이 돋보임을 아는 여자

무늬는 무늬일 뿐임을

아는 여자

인생을 아는 여자

조금 슬퍼도 물방울

조금 외로워도 물방울

기쁠 때도 물방울

다 물방울 무늬였음을

아는 여자

물방울을 흔들 듯 입을 줄

아는 여자

그 여자의 옷에 있는 물방울은 다 같은 물방울

그 여자가 걸을 때면 물이 튀긴다

<시인 약력> 서울 출생 / ‘문학시대’로 등단 / 창시문학회·시대시인회·경기시인협회 회원 / 시집 ‘사랑한다 말하지 않지만, 그네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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