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장 지역구라고 응원상을 준 건 아닙니까?”
최근 열린 동두천시 한마음 체육대회가 응원상 선정과 관련, 언쟁이 벌어지고 있다. 시는 지난 16일 공설운동장에서 주민 1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한마음 체육대회를 열었다. 이날 축구, 남녀 혼성배구, 줄다리기, 남녀 계주 등 9종목에 출전한 각 동 대표 선수들은 한자리에 모여 땀을 흘리며 모처럼만에 환한 얼굴로 화합의 무대를 가졌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분위기는 서서히 고조돼 각 동 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어느덧 주민 전체가 하나가 돼 축제의 장이 되면서 폐회식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폐회식에서 승자는 패자를 위로하고 패자는 승자에게 축하를 보내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일관,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하는 등 대회는 별 무리 없이 순탄하게 끝나는듯 했다.
그러나 종합성적 발표에 이어 대회의 꽃인 응원상 수상팀이 발표되는 순간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종합우승을 한 팀에 응원상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종합우승팀이 응원상을 받지 말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화합을 우선으로 하는 대회 성격상 화합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이었다. 일각에선 시의장 지역구라고 몰아 주기·봐주기식으로 대회의 본질을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회장에서 즉석으로 과장급 공무원 이상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중 한 위원은 “채점기준을 따로 두지 않고 ‘자신이 판단, 잘했다고 생각하는 팀을 선정하라’고 해 공평하게 선정했다”고 토로했다.
대회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수많은 공무원들의 노력과 수고를 생각하며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눈치보기식 행태에 젖은 공무원들의 안일한 태도는 시의 앞날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김 장 중 기자 kcc2580@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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