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의 첫 작품인 중소·벤처 트레이드쇼가 3일동안의 일정을 접고 지난 27일 막을 내렸다. 이 트레이드쇼에는 유망 중소·벤처기업 60여곳이 참가한 가운데 하루 수백명이 다녀 갔다. 언뜻 많은 인파가 몰린듯 하지만 참여한 기업들은 내심 속타는 하루 하루를 보냈다. 영세 기업의 한계 속에서 개발한 신제품을 공개했으나 전시장에서 정작 손에 쥔 건 허탈과 피로였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일말의 호기심으로 찾았고 학생 수백명은 교사 손에 이끌려 왔다. 실질 수요자 방문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공업고교 학생 신분으로 벤처인의 얼이 배인 제품을 보는 것만으로 큰 교육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참여 기업들은 교육적 차원이 아닌 각고의 노력 끝에 개발한 제품에 관심 있는 바이어들의 방문을 원하고 있다. 단순히 참여하는 형식보다는 매출 신장이 눈 앞의 현실인 것이다.
시는 행사 3개월여를 앞두고 기획을 했다. 그 때문인지 시가 표방했던 우수 제품 판로 개척과 사업 활성화란 당초 취지는 실종되고 볼거리로만 전락했다는 게 기업들의 하소연이다. 비록 올해 처음 실시한 행사라손 치더라도 지난해 예산을 확보한 시가 너무 주먹구구식이 아니었나 돌아봐야 한다. 혈세 9천만원은 시행 착오와 맞바꾸기엔 적잖은 금액이다.
박람회의 얼개는 셀러와 바이어들이다. 최소한 이들의 만남을 주선해야 한다는 얘기다. 바이어 유치와 섭외에 비용이 더 든다면 그만큼 예산을 늘려 내실을 다지면 된다. 행사 내내 현장에서 흘린 공무원들의 땀과 큰 기대 속에 참여한 기업들이 다시는 한숨 짓지 않도록 오류는 철저히 걸러 져야 한다.
/이 정 탁 기자 jt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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